차베스 대통령 "연임 제한 폐지 개헌 추진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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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대통령 연임 제한을 없애고 대선 출마를 무제한 허용하는 개헌을 추진할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자신의 제3기 대통령(6년 임기) 취임식에서 "조국, 그리고 사회주의 아니면 죽음을 달라. 나는 이렇게 엄숙히 맹세한다"고 선서한 뒤 이같이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 연설에서 '영구혁명론'을 주창한 러시아의 사회주의 혁명가 레온 트로츠키(1879~1940년)의 말을 인용해 "혁명에는 끝이 없다"며 "중요한 것은 국민이 결정한다는 점"이라고 말해 무기한 대선 출마를 허용하는 개헌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1999년 2월부터 집권하고 있는 차베스 대통령은 이른바 '21세기 사회주의'를 한층 강화할 방침임을 거듭 강조했다. 차베스는 앞서 8일 베네수엘라의 전력과 통신 산업을 국유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베네수엘라 언론은 차베스의 발표에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현지 최대 일간지로 친정부적인 '엘문도(El Mundo)'는 '사회주의가 도래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야당지인 일간 '탈쿠알(Tal Cual)'은 "군주제가 시작됐다"고 차베스를 비판했다. 앞서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실시된 대선에서 차점자와 20%포인트가 넘는 득표율 차로 승리했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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