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불안 틈타 강도 활개/20대 3인조 여관·의상실 잇따라 털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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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시국불안을 틈타 시내 여관·의상실에 동일범으로 추정되는 3인조 강도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14일 오전 4시10분쯤 서울 성내3동 백운장여관(주인 이상신·42)에 손님을 가장한 20대 중반의 3인조 강도가 침입,주인 이씨와 손님 정모씨(36·컴퓨터 판매원·경남 창원시)를 흉기로 찌르고 현금·수표·귀금속 등 1백25만원어치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났다.
범인들은 『방을 달라』며 들어가 주인 이씨의 얼굴을 과도로 찔러 길이 5㎝의 상처를 입히고 침대시트를 찢어 손발을 묶은 뒤 카운터에 있던 이씨의 부인 정덕분씨(45)와 213호실에 있던 손님 정씨를 차례로 위협,금품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에 앞서 오전 2시쯤 서울 한남동 패션잔치 의상실에 동일범으로 보이는 20대 3인조 강도가 침입,종업원 윤모씨(32·여)등 2명을 흉기로 위협,현금·수표 등 1백2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범인들은 이어 8백여m쯤 떨어진 인터뷰의상실에 들어가 종업원 황모씨(27·여)등 6명을 흉기로 위협,현금·귀금속 등 4백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뒤 대기해놓은 엑셀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
경찰은 범인들의 수법과 인상착의가 최근 강남일대에서 발생했던 여관떼강도사건의 범인들과 같은 점으로 미루어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신장 1백75,1백70,1백64㎝ 정도의 서울말씨를 쓰는 25세 전후의 범인 3명을 긴급수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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