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손잡이 높이 170㎝…키 작은 사람 어떡하라고"

중앙일보

입력

지하철 이용자의 절반 가까이가 낮은 손잡이도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 희망제작소가 지난해 11 ̄12월 3차례에 걸쳐 전국의 성인 남녀 500명씩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하철 손잡이를 달리 해 낮은 손잡이도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49.3%에 이르렀고, '출퇴근 시간에 손잡이가 부족해 불편했다'는 대답도 44.2%였다.

현재 지하철 손잡이 높이는 좌석 앞쪽은 약 170㎝, 통로쪽은 175 ̄177㎝로 일정하다. 반면 일본에서는 손잡이 높이가 155 ̄185㎝로 훨씬 다양하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임산부나 장애인 등이 노약자석을 이용할 때 부담을 느낄 것'(53.7%)이라는 응답과 함께 '임산부나 장애인 등을 배려하는 별도의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48.9%)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희망제작소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차 의견서를 만들어 정부 당국과 전국의 지하철공사에 전달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 다달이 지하철 승차감과 공기질, 광고와 소음 문제 등에 대한 설문 조사를 벌이고, 교통 관련 시민단체와 연대해 캠페인과 포럼 등을 열어 지속적으로 지하철 설계 개선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