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새연방조약 조인에 고르바초프­옐친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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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 UPI·AP·AFP=연합】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신연방조약의 조인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2일 오전 크렘린궁에서 러시아공화국의 보리스 옐친 최고회의 의장과 다시 만났다.
러시아통신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5시간동안 열린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옐친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의장과의 회담에는 러시아공화국내의 16개 자치구 지도자들도 동석했으며 새로운 연방조약을 가능한한 조속한 시일내에 조인하는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회담은 옐친의장이 고르바초프 대통령과의 개인적 불화를 청산하겠다고 발언한 직후에,그리고 8개 공화국의 최고지도자들과 함께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협력하겠다는 공동합의문서에 서명한지 3주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옐친은 인테르팍스통신과의 회견에서 고르바초프가 국가보안위원회(KGB)나 군대와 같은 보수세력에 철저히 의존하는데에서 탈피했기 때문에 그와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하면서 『고르바초프는 개혁의 지속이라는 점에 있어 확고한 입장을 밝히고 있으며 이는 우리가 매우 심각하고도 중대한 현시점에서 협력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옐친 의장은 이어 자신이 지난달 23일의 공동선언에 서명함으로써 정치적으로는 손해를 보았다는 견해를 부인하는 한편 공동선언에는 언급돼 있지 않지만 금·경화 등에 관한 합의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이날 회담에서 비밀 메모가 있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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