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총리회담 내달 재개될듯/이달말 평양개최 제의/우리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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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 수용불가피 6월로 수정 예상
북한이 한미간 팀스피리트훈련을 이유로 연기해 왔던 남북한 고위당국자(총리) 회담이 다음달께 개최될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제4차 남북 고위회담을 이달 22∼25일 평양에서 개최할 것을 북한에 제의했으나 북한은 아직 회신을 보내지 않고있다.
13일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최근 한반도를 중심으로한 국제정세와 북한의 정치·경제적 처지 등을 종합해 볼 때 북한이 제4차 남북고위당국자회담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으며 그 시기는 우리측의 제안날짜를 수정제의하는 형식으로 6월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당국자는 그 이유로 ▲경제사정이 악화된 북한은 북한·일본간 국교정상화를 빨리 실현시켜 일본으로부터 배상금을 받아야 할 급박한 사정에 있으나 이를 위해서는 남북한간 대화가 전제돼야 하고 ▲최근 제주도에서 있은 한소간 정상회담등에 따라 소련이 북한에 남북대화를 강력히 권유하고 있으며 ▲남한만의 유엔단독가입을 저지하는 명분을 얻기 위해서라도 남북대화를 재개해야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최근 평양을 방문했던 리펑(이붕) 중국총리가 남한의 유엔단독가입에 대해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해달라는 김일성의 요청에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미국도 일본이나 소련 등을 통해 북한이 남북대화에 나오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최근 일본에서 있은 남북한 단일탁구팀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서울과 평양을 오가고 있는 세계청소년축구 남북단일팀 선수선발 평가전 등도 남북 고위당국자 회담재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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