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희, 변화구 쓰다 "혼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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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롯데의 강속구투수 박동희가 국내 최고속도의 빠른 볼을 구사하면서도 타자를 압도하는 투구를 보이지 못하고있어 팀마저 하위귄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박은 10일 LG와의 잠실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5회말까기 4구4개·안타8개를 얻어맞고 6실점, 도중하차하는 수모를 겪었다·
1회말 1백50k대의 빠른볼을 구사, 2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잡으며 산뜻한 출발을 보이던 박은 이후 빠른 볼 보다 번화구를 승부구로 사용하다 자멸했다·
LG타자들은 빠른 볼에 비해 코너웍이 되지 않는 박의 변화구를 노려 쳐 4, 5회말 잇따라 4점씩 득점, 승부를 결정지어버렸다.
이날 낮게 깔려오는 박의 직구는 최고시속 1백52㎞대를 육박, 초반 LG타자들을 당황케 만들었었다.
따라서 박은 1백20㎞대의 위력 없는 변화구에 의존하기 보다 코너를 찌르는 빠른 볼로 타자와 맞대결 했더라면 좋은 결과를 얻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였다.
1m86㎝·88㎏의 좋은 체격에 강속구를 구사할 수 있어 최동원 선동렬의 대를 잇는 재목감으로 기대되고 있는 박은 최근 상체가 뒤로 젖혀지는 등 투구 폼이 무너지면서 또다시 4구를 남발하고 있다.
한편 해태 에이스 선동렬은 이날 쌍방울을 상대로 7회초까지 삼진 9개를 빼앗으며 4안타 3실점으로 역투, 시즌 6승째를 챙겼다.
또 삼성은 잠수함 이태일의 교투를 발판으로 박승호 이만수 등이 12안타를 몰아치며 OB에 10-4로 승리, 이날 태평양에 6-3으로 패한 빙그레와 자리바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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