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로 품위손상/김지하씨를 제명/민족문학 작가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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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시인 김지하씨가 민족문학작가회의로부터 회원자격 정지조치를 당했다.
문인회원 5백여명의 참여문학단체인 민족문학작가회의(회장 고은)는 9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김씨가 최근 일련의 기고를 통해 작가회의의 품위를 손상시켰다』는 이유를 들어 이사직에서 해임함과 동시에 회원자격을 정지키로 결정,사실상 제명시켰다.
작가회의측은 『비록 개인적 입장에서 발표한 글이지만 학생들의 분신을 자살특공대니 인민사원의 집단학살에 비유,민주화투쟁을 희석시키는 김씨의 최근 기고는 이미 저항문학으로 상징화된 「지하」란 필명때문에 작가회의의 의견인양 오해받을 소지가 있어 제명시킬 수 밖에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회원자격 정지조치에 대해 김씨는 『흥미 없다. 체질적으로 단체를 싫어하는 나는 작가회의든 그 어디든 단체에 가입한 적이 없다. 마음대로 가입시켜 놓고 다시 제명하든 자격정지 하든 나하고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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