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출신 조종사 첫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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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2년간 훈련을 거쳐 7일 대한항공 기초비행훈련원을 졸업, 국내에선 처음으로 11명의 민간출신 조종사가 탄생했다.
그중 고희덕씨(28)는 외대 영어과를 졸업한 문과출신으로 이채.
『문과출신이라 처음엔 기계를 이해하는데 무척 힘들었습니다.』
33대1의 경쟁을 뚫고 89년1월 입교한 고씨는 지난 2년간 ▲3백20시간 이상 비행훈련 ▲80시간이상 모의 비행훈련 ▲1천5백 시간이상 전문학술교육을 받으면서「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힘들었다고 술회했다.
『훈련을 받다보니 조종사라는 게 막연히 생각했던 멋있는 것만이 아니더군요. 세계의 창공을 누비는 조종사가 오히려 조종실이라는 조그마한 공간에서 지내야 한다는 2중성 때문에 한때는 실망도 했습니다.
이젠 조종이 재미있다는 고씨는 민간출신 조종사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세계에서 제일 가는 조종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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