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관할권 러시아공 이양/고르바초프 옐친과 타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러시아공 독자 KGB조직도 보유
【모스크바 로이터·AP=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6일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의장과 타협,러시아공화국에 대해 공화국내 탄광의 관할권을 이양하는 조치를 취했다. 또한 러시아공화국이 앞으로 독자적인 KGB(국가보안위원회) 조직을 보유하도록 하는 협정도 이날 조인됐다.
6일 연방부총리 비탈리 도구치예프와 러시아공화국 부총리 유리 스코코프간에 조인된 탄광관할권이양 협정으로 지난 9주일간 계속된 시베리아 및 로스토프·코미 등의 탄광파업사태는 종식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옐친은 KGB 의장 블라디미르 크류츠코프와 KGB의 「소련국가 전체를 위한 역할과 러시아공내의 역할을 분리하는」 협정에 서명함으로써 사실상 러시아공화국이 독자적인 KGB를 보유할 수 있게 되었다. 이날 조인된 이같은 2개 협정은 지난달 고르바초프가 소련 9개 공화국과 합의에 도달한 중앙정부의 정치·경제적 권한이양 방안에 실질적으로 중대한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이번 협정으로 소련 전국의 탄광중 50% 이상의 관할권이 모스크바 정부의 석탄개발산업부에서 러시아공화국등 각지역 공화국 당국에 이전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크렘린과 러시아공화국간에 체결된 KGB의 국가적 역할과 공화국내 역할분할협정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다시 작성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관영 타스통신은 KGB의장 크류츠코프의 말을 인용,가장 중요한 것은 소련의 국가안보와 각 공화국의 안보가 갖고 있는 불가분성을 침해하지 않는 것이라고 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