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씨>|"조그만 정성으로 집안을 산뜻하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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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가구를 바꾸지 않으면서도 철따라 집안 분위기를 바꾸고, 개성 있는 집안 꾸미기를 하는 감각 있는 주부들에게 인기 있는 것이 홈패션이다.
최근 홈패션을 배우기 시작, 휴지 커버·냄비 집개·슬리퍼 등 온갖 생활 소품 만드는 재미에 흠뻑 빠져 있는 송미화씨(32·주부 서울 삼성동).
『바느질을 좋아하고 집안을 좀더 예쁘게 꾸미고 싶어 홈패션을 시작했다』는 그는 바느질 솜씨가 꼼꼼하고 아이디어가 뛰어나다는 주위의 칭찬을 듣는다.
홈패션에 필수적인 재봉틀 없이 시작, 2개월 여 동안 손바느질로 밥통 덮개, 휴지통 덮개, 실내화, 과자 그릇 덮개 등 소품만 15종정도 만든 뒤 3일전 재봉틀을 구입한 송씨는『어떤 일이든 먼저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홈패션은 학원이나 문화 센터 등에서 배울 수도 있고, 책을 보며 혼자 시작할 수도 있다.
혼자 시작할 때 중요한 것은 재봉틀 사용 방법과 바이어스 처리, 온길로 되박아 주는 마무리 바느질 방법을 익히는 것.
요즘 나오는 미싱은 단추 달기·단 처리·주름잡기·실 풀림 방지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어 편리하다.
초보자의 경우 누비 천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감이 빳빳해 손에 익히기 좋고 포근한 느낌을 주어 금방 친숙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송씨는 홈패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아이디어」라고 말한다. 같은 용도의 물건이라도 조금만 생각을 해 다르게 만들면 독특한 자기만의 물건을 가질 수 있어 더욱 애정이 간다는 것이다.
아이디어를 개발하기 위해 송씨는 백화점의 홈패션 용품, TV에 나오는 소품, 잡지 그림 등도 세심히 보고 모양을 변형시켜 그려보기도 한다.
싼값으로 자기 집에 꼭 어울리는 물건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좋지만 한 작품이 완성될 때마다 느끼는 기쁨은 홈패션을 만들어 본 사람만 알 수 있다고 송씨는 자랑이 대단하다.
송씨는 곧 다가올 어린이날 선물로 쉽게 만들 수 있는 도시락 주머니, 닭 모양 과자 바구니 덮개, 실내화 등을 엄마가 직접 만들어 주라고 권한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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