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 단자 콜거래 꺼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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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콜시장 통합」시행 첫날 관망자세 뚜렷/은행권 콜금리 5.1%포인트 상승
금융기관간의 단기(1∼15일)자금을 취급하는 콜시장이 1일부터 개편,운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 콜시장제도에 시중은행을 포함한 일부 금융기관들이 출발부터 참여치 않아 콜시장은 외형적인 변화만 있었을뿐 새로운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시중은행들은 당분간 종전대로 은행간 직거래를 통해 콜자금을 주고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개기관인 8개 단자사와는 콜거래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시중은행들은 당초부터 이 제도 시행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왔다.
단자로 통합된 시장에서 콜자금을 빌리게되면 지금까지 은행간 담합거래로 받던 자금보다 3∼4% 포인트 가량 높은 금리로 차입할 수 밖에 없다는 이유때문이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은 1∼3일에 쓸 콜자금을 대부분 지난달 29,30일에 미리 확보해놓아 새제도 시행 첫날에 느긋한 반응을 보였다.
이 때문에 지난달 30일의 경우 시중은행의 콜거래 규모가 1조5천7백10억원으로 평소(1조원 미만)의 1.5배에 달했다. 또 국책은행들도 1일 1,2금융권 어느곳에도 콜론(공급)을 내놓지 않고 관망자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단자사 관계자들은 『콜시장 거래의 핵심인 시중은행들이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어 당장은 개편의 의미가 없다』고 밝히고 정상적인 운용으로 이어지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있다.
콜시장 통합 첫날인 1일 오후 4시현재 은행권의 콜금리는 연 19.98%에 달해 전날보다 무려 5.1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국내은행들이 단자사의 중개를 통해 거래를 체결치않고 직거래방식을 활용한데다 미국계 시티은행이 외국은행간 콜거래를 크게 확대했기 때문이다.<박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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