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대통령 직선”/고르바초프 옐친과 합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새 연방협정 완성에 큰 진전/라디오 로시야 보도
【모스크바 로이터=연합】 소련의 급진 개혁론자인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의회)의장은 그와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사상 처음인 소련대통령의 직선에 합의했음을 30일 밝혔다고 라디오 로시야가 보도했다.
새 연방협정안에서 대통령 직선이 제의되었으나 지난주 모스크바에서 고르바초프와 옐친이 도달한 대통령 직선합의는 새 연방협정안의 완성을 지향하는 크나큰 진전이다.
옐친은 최근 고르바초프가 인민을 속여 개혁을 봉쇄하고 소련의 독재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그의 사임을 촉구한바 있으나 지난주 고르바초프와 옐친은 새헌법 채택후 선거를 신속히 실시하고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강력한 새 조치를 취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히는 공동선언을 다른 8개공화국 지도자들과 함께 서명했다.
30일 라디오 로시야는 옐친이 이 공동선언을 마련한 회의를 설명한 내용을 인용하면서 『이제 무엇보다도 소련의 대통령을 직접 선거로 선출하기로 결정되었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는 이 회의에서 소련의 공화국들이 새헌법을 채택한후 6개월이내에 모든 소련정부기관의 요직선거가 실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새헌법이 확정되려면 극복해야할 이견이 많다.
고르바초프는 지난 89년 소련의 최고 입법기관인 인민대표회의에서 선출되었으나 근년에 그의 인기는 떨어진 반면 옐친의 인기는 여전히 높다.
옐친은 오는 6월12일에 실시되는 첫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의장 직접선거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는 소련대통령에 출마하는데는 관심이 없다고 말한바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