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발언은 언론에 대한 폭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회장 문창극)는 언론을 불량식품에 비유한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5일 성명을 발표했다.

협회는 성명서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4일 고위 공무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언론에 대해 비합리적이고 폭력적인 표현을 쏟아낸 것은 언론 탄압을 넘는 언론에 대한 폭행"이라고 비판했다. 성명은 이어 "노 대통령은 언론을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부실한 상품' '흉기처럼 사람을 상해' '불량상품'이라고 매도하고 '공직사회가 언론집단에 절대 무릎을 꿇어서는 안 된다'며 공무원들에게 대(對)언론 투쟁을 독려했다"고 지적하고, "언론에 대한 대통령의 이런 표현은 사실에 맞지도 않거니와 언론자유를 보장한 헌법 정신을 침해하는 위헌적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이 공무원들에게 갈등적 언론관을 부추기는 것은 정부와 언론의 건강한 관계에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통령은 피해의식과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건강한 언론관을 세우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하현옥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