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임진각 나무에 또 매달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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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납북된 동진호 선장 최종석씨의 딸 최우영씨가 어머니 김태주(58)씨와 함께 4일 임진각에서 최 선장의 귀환을 바라는 노란 손수건을 나무에 매달고 있다. 두 사람은 1만 장의 노란 손수건을 15일까지 매달 계획이다. [파주=김형수 기자]

"아버지, 송환을 바라는 간절한 희망을 담아 노란 손수건을 다시 내겁니다."

4일 오후 2시 북녘이 눈앞에 바라다보이는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 앞 망배단. 남북 분단의 상징인 자유의 다리와 접한 망배단 옆 3m 높이의 소나무 한 그루에 노란 손수건이 빼곡히 걸린 채 바람에 나부낀다. 나무 주변에서는 납북자가족협의회 최우영(37.여) 회장의 가족 네 명이 겨울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날 오전 10시부터 손수건을 정성스럽게 매달았다.

최 회장은 "1987년 납북된 동진호 선장이었던 아버지의 무사 귀환을 바라며 손수건을 매달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의 아버지 최종석(61)씨는 99년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된 뒤 2000년 출소했지만 병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전익진 기자<ijjeon@joongang.co.kr>
사진=김형수 기자 <kimh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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