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면 LCD 삼성 첫 개발 휴대폰 더 얇아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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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삼성전자가 4일 양면 LCD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거울을 이용하면 LCD 앞·뒷면에 다른 화면이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 장의 패널을 이용해 앞뒤로 서로 다른 영상을 동시에 보여주는 LCD 제품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2.2인치 크기의 '리얼 더블사이드 LCD'를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지금까지 양면 LCD는 두 장의 LCD 패널을 반대 방향으로 붙여 서로 다른 영상을 구현하거나 패널 한 장으로 앞뒤 같은 영상을 보여주는 데 그쳤다. 이 제품을 폴더형 휴대전화에 적용할 경우 앞에는 시간과 날짜 등을 표시하고 뒤에는 통화 정보 등을 보여줄 수 있다. LCD 두 장을 앞뒤로 붙인 기존 제품에 비해 두께가 3.6㎜에서 2.6㎜로 줄어들어 슬림형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윤진혁 삼성전자 LCD총괄 부사장은 "이번 제품 개발로 휴대용 디스플레이가 더 얇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1분기 중 본격 양산에 들어가 휴대전화 제조업체 등에 우선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면 LCD에는 '더블게이트'라는 신기술을 적용했다. 화소 하나하나를 제어하는 게이트를 양쪽으로 설치해 앞 뒷면에 각기 다른 화면을 뿌려주는 기술이다. 일반적으로 게이트가 늘어나면 이를 조절하는 구동칩도 커지지만, 이 제품은 'ASG'라는 삼성전자의 독자 기술을 적용해 크기도 기존 제품 그대로다. 백라이트 두 개가 필요하던 기존 제품과는 달리 패널 두 장 사이에 라이트 하나만 사용하기 때문에 두께가 얇아진다. 삼성전자는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소비자가전쇼(CES)에 이 제품을 선보인다. 이 제품과 관련된 6개의 특허도 국내외에 출원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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