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진료비가 20% 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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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노인들이 사용하는 진료비가 전체 진료비의 20%를 넘어섰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들의 의료비가 2조5천9백25억원으로 전년보다 12.8% 늘어났다고 11일 발표했다. 의료비는 건보재정과 환자가 부담한 돈을 말한다.

이 중 건보재정이 부담한 의료비는 1조9천6백57억원으로 전체의 20.1%를 차지했다. 2001년까지 18.2%였으나 지난해 20%를 넘으면서 전체 재정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한번 병원에 갈 때 드는 진료비는 2만5천여원으로 2001년보다 3% 가량 줄었으나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진료 건수가 14.8%나 늘었기 때문에 노인 의료비가 증가했다.

노인들이 많이 진료받은 병은 관절.척추병과 백내장.고혈압.신부전증 등이며, 질병 당 쓴 돈이 각각 1천억원이 넘었다.

전체 보험 환자 중 지난해 5백만원 이상의 고액을 사용한 사람의 진료비에서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45.2%였다. 특히 평균수명이 긴 여성 노인의 의료비가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났다.

1999년 여성이 2천3백7억원을 더 썼으나 지난해에는 3천5백48억원으로 확대됐다.

이 차이는 올해 4천87억원, 내년 4천5백92억원, 2005년 5천1백84억원으로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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