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김대중총재 25분 단독 요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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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소정상회담 설명 청와대회동뒤
노태우대통령은 23일 박준규 국회의장·김덕주 대법원장·노재봉 국무총리등 3부요인과 김영삼 민자당대표최고위원·김대중 신민당총재등 5명을 청와대로 초청,이번 한소정상회담 결과등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오찬을 겸한 설명회에서 노대통령은 『우호협력조약을 체결,한소관계가 한 차원높게 발전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 비판할 것은 아니다』며 『한소 우호협력조약은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제의해 왔기 때문에 양국외무장관이 협의토록 했다』며 『이를 두고 전통우방과의 관계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사할린 천연가스개발과 관련,『경제성등 타당성 조사가 이미 끝났으며 소련측도 이를 환영하고 있다』고 말하고 『북한을 통과하는 파이프라인건설은 당장은 어렵겠지만 소련도 이를 희망하고 있고,북한측에도 이익이 되므로 실현될 날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고르바초프소련대통령이 기왕의 30억달러외에 추가지원을 기대도,요청도 안했다』며 『소련이 20억달러를 추가요청했다는 일부 외국언론 보도는 전혀 근거가 없는 악의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한소우호협력조약 체결과 관련,『소련은 사회주의 국가뿐 아니라 독·불·이·스페인 등과 이를 체결하고 있으며 이런 조약으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이를 군사동맹운운하는 것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또 외교문제에 있어서 야당과의 사전협조와 설명을 요구한 김대중신민당총재의 지적에 대해 『이번 정상회담 자체가 촉박하게 이루어져 사전협의가 부족했다』고 양해를 구하고 초당외교를 위한 여야정치권의 협조를 당부했다.
노태우대통령은 23일 3부요인등에 대한 한소정상회담설명이 끝난뒤 김대중 신민당총재와 25분간 별도로 회동,개혁입법이 이번 임시국회회기중 처리될 수 있도록 여야가 공동으로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노대통령은 또 김총재의 공안정국 해소요청과 관련,『공안은 공공질서를 지키자는 것으로 나쁠게 없다』며 『의원외유사건으로 의원이 구속된 것은 여론이 악화돼 법에 따라 처리한 것일뿐』이라고 설명했다.
노대통령은 개혁입법의 이번 임시국회내 통과를 위한 여당의 양보요구에 대해 여야의 공동노력을 강조했을 뿐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노대통령은 또 대통령의 정국구상질문에 대해 『국민의 뜻에 따르는 것』이라고 전제,『내 생각은 내각제를 바라고 있었으나 국민의 원치 않았기 때문에 직선제를 선언했던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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