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선 실체 밝힐 '東夷' 사료집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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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우리 민족 고대사의 주체성을 크게 강조하는 재야 사학자들에게는 자주 '실증성 부족'이란 비판이 따라 붙는다. 이를 만회하려는 듯 고조선과 관련된 방대한 자료집을 재야 학계에서 출간했다.

민족문화연구원(원장 심백강)은 고조선의 뿌리인 '동이(東夷)'와 관련된 중국의 사료만을 모아 4권으로 펴냈다. 심 원장의 해제집도 별도의 1권으로 함께 펴냈다.

이번 자료집의 출처는 '사고전서(四庫全書)'다. '사고전서'는 공자 시대부터 간행된 중국의 역대 주요 문헌들을 모아 청나라 때 총 7만9천권으로 펴낸 총서다. 이번 자료집은 '사고전서'에 실린 '동이'관련 기사만을 모두 뽑아 놓았기에 사료의 진위(眞僞)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이 책을 근거로 단군의 실체를 포함한 우리 고대사의 논쟁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기를 기대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번역이 아닌 원문을 그대로 발췌해 놓았기에 아직 일반인이 직접 보기는 어려운 점이 한계다.

민족문화연구원의 심백강 원장은 "동이족이 세운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의 실체뿐 아니라 고구려.백제.신라의 뿌리를 찾는 데에도 도움을 줄 실증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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