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꽃 모독 있을 수 없는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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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중앙일보 4월 4일자(일부 지방 5일)15면「희귀 무궁화 1백여 그루 올림픽공원서 죽어 간다」는 기사를 보고 무궁화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점점 희박해져 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작년 식목일을 기념해 한국 무궁화 연구회장 유달영 박사가 국민체육 진흥 공단 측의 요청으로 기증, 서울 올림픽 공원에 심은 희귀본 무궁화 20종 1백50그루 중 1백여 그루가 관리 소 홀로 고사 상태에 빠졌다고 한다.
작년 9월말 생육 상태를 관찰하던 중 잎이 말라붙고 개화가 부실해 고사하고 있음을 발견, 공원 측에 배수시설설치나 이식을 요청했었으나 고작 모래를 덮는 식의 소극적 관리로 고사상태에 있음은 나라꽃 무궁화에 대한 모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추위에 강하고, 개학기간이 길며, 병충해에도 강하다는 무궁화. 하지만 심고 가꾸는데 소홀히 한다면 삼천리 강산에 나라꽃이 만발할 리 만무하다. 차제에 무궁화 품종을 개량하고, 심고 가꾸는 등 전국을 무궁학동산화 하는 일을 정책적으로 추진해 주기 바란다.
염성경<인천시 남구 주안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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