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도 청와대 만찬에 불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1일 노무현 대통령 초청으로 열릴 예정인 중앙언론사 편집국장.보도국장 만찬에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 편집국장이 불참 의사를 통보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만찬에는 국민일보.내일신문.대한매일신보.문화일보 등 4개사만 참석하게 됐다.

그러나 문화일보측도 논란 끝에 참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청와대와 언론사들 간에 새로운 긴장관계가 형성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노 대통령은 그동안 중앙언론사들을 5~6개씩 묶어 각사 편집.보도국장들과 연쇄만찬을 했다. 지난 4일에는 KBS.MBC.SBS.CBS 보도국장 및 연합뉴스 편집국장과, 5일에는 중앙.조선.동아.한국.세계일보 편집국장과 만났으며 11일 만찬은 세번째 일정이다.

청와대측은 지난 6 ̄7일 세번째 일정과 관련해 각 사에 연락했으며, 한겨레신문 김효순 편집국장은 이때 불참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김 국장과 전화통화한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김 국장은 "이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하더라도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며 "일부 언론에서 구구한 억측을 늘어놓고 있으나 답변하지 않겠다. 더 이상 묻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디어오늘은 "연락이 늦게 온데 대한 불만이거나 초청언론사 분류방법에 따른 불만의 표출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한겨레신문 편집국 한 중견간부의 추정 발언을 인용했다. 한겨레신문의 불참에 따라 석간신문인 내일신문 편집국장이 추가로 참석케 됐다.

경향신문의 김지영 편집국장도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지난 10일 저녁 불참 의사를 통보했다. 최근 경향신문 편집국 기자들 사이에 노 대통령이 일부 언론과 화해 제스처를 보이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불만이 팽배해 있어, 편집국장이 불참하도록 압박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언론은 대통령 초청 만찬의 언론사별 일정과 관련, 청와대가 언론을 서열화하고 있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최훈 기자.디지털 뉴스센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