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외고 구술면접 때 계산식 수학·과학문제 못 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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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이르면 2008학년도 입시부터 서울지역 6개 외국어고 구술면접 고사에서 계산식 수학.과학 문제를 출제하지 못하게 될 전망이다. 계산식 수학.과학 문제란 정확하게 답이 숫자로 떨어지는 단답형 문제를 말한다.

서울시교육청은 1일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서울지역 6개 외고 특별전형 구술면접 문제의 36%가 수학 교과라는 지적이 있었다"며 "이는 사교육 의존도를 높여 입시가 과열될 수 있어 강력 지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2005학년도부터 서울지역 외고의 수리 문제를 '창의.사고력'을 측정하는 형태로 낼 것을 지시했다. 외고 입시에서 지필고사를 금지하면서 함께 취한 조치다.

2006년부터는 일반전형에 한해 구술면접 문제를 공동 출제 관리하게 하는 등 제재를 가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건 특별전형 구술면접의 창의.사고력 부분이다.

시교육청 이준순 장학관은 "특별전형의 구술면접도 서울지역 6개 외고가 공동 출제.관리하고 중학교 교사를 출제검토위원으로도 참여토록 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외고에서는 이런 시교육청의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이화외고의 이경표 교감은 "구술면접도 객관성을 지녀야 하는데 영어독해 금지에 이어 지금의 창의.사고력 문제까지 제한한다면 우수한 학생을 가려낼 기준이 뭐냐"고 말했다.

이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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