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랑콤 과학연구소 베로니크 델비뉴 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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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화장품은 피부에 보내는 메시지입니다. '늙은 세포는 정리하고 새 세포를 만들어라'같은 것이죠. 그런데 서로 다른 목적의 화장품을 섞어 쓰면 피부는 메시지를 제대로 읽어 내질 못하죠."

최근 내한한 랑콤 과학연구소의 베로니크 델비뉴 박사가 '같은 목적의 화장품을 꾸준히 쓰라'고 주장하는 이유다. 촉촉한 피부를 원할 경우 보습용 제품만 써야지 여기에 화이트닝까지 섞어 쓰게 되면 피부가 헷갈려서 두 가지 목적 모두 제대로 달성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소비자들은 한 가지 제품만 쓰면 피부가 화장품에 적응해 버려 '내성'이 생기고 더 이상 효과가 없다고 느낀다"는 질문에 대해 델비뉴 박사는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보습용 제품을 예로 들죠. 화장품을 사용하고 며칠 지나 피부가 촉촉해졌다고 느끼지만 시일이 더 지나면 더 이상 진전이 없어 보이는 게 '내성' 아닙니까. 하지만 '피부 주기'를 알면 그렇지 않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가 말하는 피부 주기는 보통 3~6개월 정도다. 피부가 새로운 성분에 반응하고 기존 세포들은 사라지면서 새 세포들로 채워지는 데 필요한 기간이다. 결국 '처음 며칠만 효과가 있다'고 느꼈던 화장품이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선 몇 달 동안은 꾸준히 써줘야 본래 목적이 완성된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같은 목적이지만 '싼 것'과 '비싼 것'을 섞어 쓰면 어떨까. 그는 웃으며 "물론 비싼 것에 더 좋은 성분이 있을 수도 있긴 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같은 목적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라면 저렴한 것도 효과가 없진 않다"고 했다. '△△시리즈''○○라인'형태의 세안제.보습제.영양크림 등을 갖춰 써야 확실하게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강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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