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한한 랑콤 과학연구소의 베로니크 델비뉴 박사가 '같은 목적의 화장품을 꾸준히 쓰라'고 주장하는 이유다. 촉촉한 피부를 원할 경우 보습용 제품만 써야지 여기에 화이트닝까지 섞어 쓰게 되면 피부가 헷갈려서 두 가지 목적 모두 제대로 달성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소비자들은 한 가지 제품만 쓰면 피부가 화장품에 적응해 버려 '내성'이 생기고 더 이상 효과가 없다고 느낀다"는 질문에 대해 델비뉴 박사는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보습용 제품을 예로 들죠. 화장품을 사용하고 며칠 지나 피부가 촉촉해졌다고 느끼지만 시일이 더 지나면 더 이상 진전이 없어 보이는 게 '내성' 아닙니까. 하지만 '피부 주기'를 알면 그렇지 않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가 말하는 피부 주기는 보통 3~6개월 정도다. 피부가 새로운 성분에 반응하고 기존 세포들은 사라지면서 새 세포들로 채워지는 데 필요한 기간이다. 결국 '처음 며칠만 효과가 있다'고 느꼈던 화장품이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선 몇 달 동안은 꾸준히 써줘야 본래 목적이 완성된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같은 목적이지만 '싼 것'과 '비싼 것'을 섞어 쓰면 어떨까. 그는 웃으며 "물론 비싼 것에 더 좋은 성분이 있을 수도 있긴 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같은 목적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라면 저렴한 것도 효과가 없진 않다"고 했다. '△△시리즈''○○라인'형태의 세안제.보습제.영양크림 등을 갖춰 써야 확실하게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강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