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 7%대 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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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결국 연 7%를 돌파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지난주에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데다 일부 은행이 가산금리까지 인상했기 때문이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이번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75 ̄7.05%가 적용된다. 지난주(12월26일)에 비해 0.25%포인트 인상된 것이다. CD금리 상승분(0.05%포인트)에 가산금리 인상(0.2%포인트)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고 금리가 연 7%를 돌파,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7%대에 진입했다.

이밖에 다른 대부분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7%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민은행의 이번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주에 비해 0.05%포인트 높아져 연 5.96 ̄6.96%로 인상되며 신한은행도 국민은행과 같은 폭 높아진 연 5.85 ̄6.95%의 금리가 2일 적용된다.

지난주 가산금리를 0.15%포인트 인상했던 하나은행의 이번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06%포인트 높아진 연 6.06% ̄6.76%이며 외환은행은 연 5.76 ̄6.76%의 금리를 고시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이 같은 오름세는 기본적으로 기준금리가 되는 CD 금리의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CD금리는 이달 들어 연중 최고치 경신 행진을 벌여 29일 4.86%까지 올라왔다. 3년 9개월여만의 최고치다. 특히 CD금리는 11월초부터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 두달여만에 0.28%포인트 급등했다.

여기에 은행들이 정부의 부동산대책에 맞춰 주택담보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일제히 우대금리를 축소하고 가산금리를 인상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적용되는 대출금리는 단기간에 급등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최저 금리 기준으로 두달전에 비해 0.54%포인트 급등했다. 1억원을 대출받을 경우 두달전에 비해 연간 이자부담이 54만원 증가했다는 얘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확연히 꺾이고 있기 때문에 대출 취급제한 조치는 서서히 풀리겠지만 CD금리가 하락하지 않는한 대출금리가 내려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소비자들의 이자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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