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10일 오후 한나라당 홍사덕.민주당 정균환 원내총무, 열린우리당의 김근태 원내대표, 자민련 김학원 총무를 청와대로 초청해 정국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검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직후라 뼈 있는 인사말이 오갔다.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은 洪총무와 鄭총무를 보자 "한번 공조가 시작됐으니 영원히 계속되는 것 아니냐"고 인사를 건넸다. 盧대통령은 洪총무에게 "국회에서 특검법을 통과하는 것과 우리가 만나는 약속 중 어느 쪽이 먼저 잡혔느냐"고 물었고 洪총무는 "오늘 회동 약속이 먼저"라고 답했다. 盧대통령은 그러자 "우리가 택일을 잘못한 게 아니라 국회가 택일을 잘했네요"라고 가시 돋친 조크를 했다.
특검과 관련, 盧대통령은 "검찰의 사기와 국가위신도 고려해야 하니 많은 고심이 있다"고만 답했다.
盧대통령은 이어 국회에 계류 중인 국가균형발전특별법 등 3대 특별법과 함께 한.칠레 FTA 비준동의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중대선거구제로 바뀌면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이나 책임총리제 실시에 좀 더 협조해 달라'는 김학원 총무의 요청에 盧대통령은 "왜곡된 정치구조가 해소된다면 모든 걸 열어놓고 정치권과 타협하겠다"고 밝혔다.
최훈 기자
사진=신동연 기자 <sdy1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