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개사 국내 최대 주주보다 외국인 지분 더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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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외국인 투자자 지분이 국내 최대주주의 지분보다 많은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10일 증권거래소가 4백61개 상장사를 조사한 결과 외국인 지분이 국내 최대주주 지분보다 많은 기업이 지난해 30개사에서 지난 7일 44개사로 크게 늘었다. 46%나 급증한 것이다.

또 조사 대상 상장사의 국내 최대주주의 평균 지분율은 23.3%에 그친 반면 외국인 지분율은 이보다 14.5%포인트 높은 37.8%에 달했다. 이처럼 외국인 지분이 크게 늘어나면서 국민은행.POSCO.삼성전자.현대산업개발 등 4개사는 외국인 지분율이 국내 최대주주 지분율을 40%포인트 이상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 지분의 72.7%가 외국인 손으로 넘어갔고, POSCO는 외국인 지분이 65%에 달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분율이 크게 늘어난 외국인들이 기업지배구조 개선 및 고배당을 요구하는 등 주주권리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기업들이 이런 요구에 미리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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