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Y 기초의회선거 모니터 보고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지자제 선거관련 TV뉴스가 유권자의 선거참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투표결과에 대한 심층분석·평가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지적됐다.
이 같은 기적은 서울YMCA「공정보도를 위한 시청자모임」이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1일까지 실시한「기초의회 의원선거관련 TV뉴스보도에 대한 모니터 보고서」에서 나왔다.
보고서는 양 방송사의 간판 뉴스프로그램인 KBS-1TV 저녁『9시 뉴스』와 MBC-TV『뉴스데스크』는 투표 전 여론 조사결과를 보도하며 유권자의 냉소적 분위기를 부추기고 흥미위주의 보도 태도로 후보자들의 이미지를 떨어뜨렸다고 지적했다.
예컨대『후보자의 40여%가 전과자』라는 보도나『여론조사에서 저학력·고연령·여성·농촌에서 더 많이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나왔다』는 등의 보도가 이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사회지도층의 대담을 통한 긍정적 선거이미지를 만들어 적극적 참여의사를 보도했다면 여론조사결과 이같은 냉소적 태도를 불러일으키는 보도의 역기능을 막을 수 있었다는 점을 환기시켰다.
더욱이 저조한 투표율을 선진국의 투표율과 비교하며 정당화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졌고 투표결과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이나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던 면이 강하게 제기됐다.
실질적으로 4백98건의 불법행위가 있었으나 이를 대통령선거나 총선에 비교하고 선거 이후에는 사상 유례없는 공명선거라고 강조, 여권이 우세한 분위기를 미화시켰다는 점도 지적했다.
양TV의 뉴스보도 내용에 있어서는 KBS가 선거평가의 경우 여권압승에 초점을 맞춘데 비해 MBC는 여권압승, 선거평가, 정치불신 기권 등 비교적 분석적 차원에서 접근한 시각차이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결국 이번 TV보도 태도가 앞으로 다가올 광역의회 의원선거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는 서울YMCA는 보도의 역할이 사실전달 못지 않은 올바른 여론 선도에도 있음을 강조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