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열린우리당 의원은 27일 “변화와 반성 없이 쇳소리만 내는 자기 고집은 이미 대중 정치인으로서 정상궤도를 이탈하고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전시작전권회수와 한미FTA 추진과 관련 송 의원은 “말로만 하는 개혁, 알리바이용 개혁을 해서는 개혁이 국민 속에 착근되기 어렵다”고 충고했다.
송 의원은 이날 당 홈페이지에 ‘미움을 버릴 수는 없는가?’라는 제하의 글을 올리고 노 대통령의 최근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송 의원은 노 대통령의 ‘할 말 하겠다’는 발언에 대해 “참을 만큼 참은 것이 이 정도이니 앞으로 일일이 대응하게 되면 어떻게 될지 걱정이 앞선다”며 “대통령은 국정에 전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노 대통령이 그간 강조해온 당정분리, 제왕적 총재 제도 폐지를 근거로 노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송 의원은 “당은 얼마든지 발전적으로 진화해 가는 것이다”며 “문제는 그 정체성을 어떻게 유지하고 확대해 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 대통령의 대연정 구상을 들며 송 의원은 “대통령은 당의 정체성을 한꺼번에 부정하는 대연정 문제를 의원들이나 당원들과 상의하고 추진한 것인가? 비공식적 당 지도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평당원으로서 당명을 어기고 거의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이 아닌가?”라고 노 대통령의 ‘당의 사당화, 정체성 훼손’을 주장했다.
지지도와 관련해서도 송 의원은 “국민들은 그 동안 수차례 치러진 보궐선거를 통해, 사실상 대통령과 우리당을 준엄하게 심판했다”며 “변화와 반성 없이 쇳소리만 내는 자기 고집은 이미 대중 정치인으로서 정상궤도를 이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국민의 소리를 외면하고 대통령은 21세기에 살고 국민은 20세기에 산다는 식의 철학적 궤변으로 자기를 합리화 한다면 희망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송 의원은 “자기 방어의 무기와 칼을 놓고 맨 가슴으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언론과 야당의 발목잡기에 괘념치 말고 국민들을 믿을 것을 강조했다. 송 의원은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의 민주역량을 신뢰하지 않고, 얄팍하게 국민들을 가르치려 하는 오만한 자세는 버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시작전권회수와 한미FTA 추진 논란에 대해서도 송 의원은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히고 “그러나 반대한 사람을 막소리로 매도하고 비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개혁은 국민들을 설득시키고 동참시키면서 추진해야지 쇳소리를 내며 상대방을 반개혁으로 몰아 부치고 편을 갈라서는 성공하기가 어렵다”며 “함께하는 개혁이 돼야 한다”고 충고했다.【서울=데일리서프라이즈/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