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1)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별다른 질병 없이 지내던 40, 50대의 중년층이 어느 날 느닷없이 쓰러져 숨지는 경우가 최근 주변에서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사회적·가정적으로 불행인 이같은 급사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급성 심근경색증」이라 불리는 심장병이다. 심장벽으로 피를 보내고 있는 관상 동맥이 막혀 심장 근육을 죽게 하며 이는 곧 사람의 죽음으로 이어진다.
최근 국내 일부 의료계의 연구에 따르면 이 질병은 30대에서도 점차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젊은이들도 갑작스런 죽음의 덫에 걸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의학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치사율이 50%에 달하는 무서운 병이다.
때문에 평소 건강했던 가족이나 친지가 일단 가슴의 심한 아픔 (흉통)·호흡 곤란과 함께 얼굴이 시퍼렇게 변하고 온몸이 부어오르며 정신을 가누지 못하는 증세를 보이면 즉시 병원 응급실로 옮기는 것이 상책이다. 우황청심원 등을 과신해 우물쭈물하다가는 자칫 기회를 잃을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흉통 완화를 위한 진통제 치료·심부전·부정맥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증세) 치료 등으로 발병 후 고비인 l4일을 잘 넘기면 소생할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심근경색증 외에도 성인들이 주의해야할 심장병에는 협심증이 있다. 이 질병은 심장을 쥐어짜고 누르는 듯한 통증을 짧으면 몇초, 길면 몇분 동안 일으킨다. 협심증은 출근길에 나서 몇 걸음 걸었을 때 나타나는 등의 「운동 협심증」과 저녁에 TV를 잘 보고 잠자리에 들었을 때 증세가 나타나는 「안정 협심증」의 몇가지 유형을 보인다. 협심증으로 심하면 정신을 잃을 수 있지민 그 자체로 숨지는 경우는 드물다.
이밖의 심장병 (증세 기준)으로는 ▲기관에서 나는 「쌕쌕」 소리와 함께 호흡 곤란·발작을 일으키는 심장 천식 ▲심장이 갑자기 튀어나올 정도로 심장 박동 속도가 삘라지는 심장빈박증을 비롯해, 부정맥으로 간질과 같은 발작을 일으키는 애덤스 스토크스 증후군 등이 꼽힌다. <김영섭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