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조 지상 백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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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미류나무 높은 동네에
집 한 채를 지었습니다
자재는 삭정이 잔가지
지푸라기 장판 깔고
다세대 주택이 아닌
단독주택 내 집입니다.
우리들 까치 나라엔
땅 투기가 없습니다
귀여운 우리 아기
서로 먼저 보려고
가끔은 바람과 햇살이
승강이를 벌이지요.
사람으로 살 적에는
한 평 땅도 없어서
육신은 넓은 바다로
영혼은 날개를 달아
이렇게 까치로 태어나
내 집 짓고 삽니다.
이원춘 <경북 문경군 문경읍 사무소 앞 문경 인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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