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규 공정위원장, 그룹 총수들과 개별 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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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이 시장개혁 로드맵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주요 그룹 총수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설득에 나선다. 공정거래위원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등 경제 단체장들과 만난 적은 있으나 그룹 총수와 단독으로 회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정위는 9일 "姜위원장이 조만간 주요 그룹 총수들을 만나 시장개혁 방안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면담 일자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삼성.LG.현대자동차 등 주요 그룹의 총수들을 모두 만날 계획이다. 총수가 없는 기업집단인 포스코.KT의 경우 최고경영자와 만날 방침이다. 이에 앞서 姜위원장은 11일과 13일 주요그룹 구조조정본부장들과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姜위원장이 직접 총수들을 만나기로 한 것은 재계에서 공정위 목표에 대해 오해를 갖고 있는 부분을 풀기 위한 것이라고 공정위 측은 설명했다. 또 시장개혁 로드맵이 법적인 강제 대신 목표치를 정해놓고 이를 맞추는 기업에 대해서는 규제를 풀어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목표를 이루기 어렵기 때문에 위원장이 직접 나서서 공정위의 방침을 설명하겠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재계는 공정위의 거듭된 설명에도 불구하고 "로드맵이 지배구조만으로 기업을 평가하는 잘못된 기준을 담고 있으며 규제를 더 강화하는 측면이 있다"는 입장에서 물러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최근 공정위는 이례적으로 재계의 주장을 16개 항목으로 정리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자료를 내기도 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재계가 시장개혁 로드맵의 내용을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며 "총수와 직접 만나 로드맵이 정부 규제에서 시장 자율로 가기 위한 조치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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