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문봉선씨(31)가 세번째 개인전을 오는 4월3일부터 9일까지 금호 미술관(720-5866)에서 갖는다.
문씨는 이 전시회에서 전통 문인화의 세계를 현대적 해석으로 표현한 「새로운 문인화」 20여점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들은 종래의 시각으로는 도저히 문인화로 보이지 않는다. 전통 문인화가 즐겨 다룬 세한삼야(송·죽·매)나 사군자를 주 소재로 삼고 있으나 분방한 붓자국과 수묵의 번짐 등 추상적 면모가 곳곳에서 드러난다.
그러나 그 바탕은 역시 탄탄한 문인화적 운필이 자리잡고 있다. 숙련된 붓의 운용과 간결하고 고담한 구성에서 그 독특한 맛을 느낄수 있다.
문씨는 80년대의 활발했던 수묵화 운동에 참여했으면서도 발묵과 선염 위주의 순수한 추상작업을 거부, 공장지대·도심·군마 등 구체적인 소재를 힘찬 운필로 표현해왔다. 새로운 형식에서도 운필의 중요성을 꾸준히 지켜오며 닦아왔다.
작가 자신은 이번에 선보이는 「새로운 문인화」에 대해『사전의 계획이나 밑그림 없이 감흥에 따라 붓 가는 대로 자연을 그리려 했다』고 밝힌다.
문씨는 홍익대·대학원을 나와 지난 87년 대한 민국 미술 대전 대상, 중앙 미술 대전 대상, 동아 미술상 등을 휩쓸어 한국 화단의 비상한 주목을 받았던 신예 작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