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1%가 백만장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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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중국에 100만 달러(약 9억5000만원)를 넘는 재산을 가진 백만장자만 1300여만 명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억 달러 이상을 가진 억만장자도 이미 1만 명을 넘었다. 개혁.개방 이후 20년이 넘게 급속한 경제발전을 해온 결과다.

중국 광둥(廣東)성에서 발행되는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 보도에 따르면 올 11월 말 현재 중국 전체 인구의 1%인 1300여만 명이 100만 달러 이상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또 1000만 달러 이상 부자는 35만여 명, 1억 달러 이상을 가진 억만장자는 1만여 명에 달했다. 올해 개인별 소득세 납부 내용 등을 근거로 계산한 숫자다.

홍콩과 대만.마카오를 포함한 중화권 전체 최고 부자는 홍콩 청쿵(長江) 그룹의 리카싱(李嘉誠) 회장 가족으로 총재산이 1580억 위안(약 18조7640억원)이었다.

중국 대륙에서는 모두 350억 위안(약 4조1566억원)의 재산을 가진 주룽즈예(玖龍紙業) 그룹의 장인자(張茵家) 회장 가족이 1위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주력 업종은 제지다. 장 회장은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했으나 지금은 중국으로 돌아와 광둥성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2위는 235억 위안(약 2조7770억원)을 가진 상하이(上海) 부동산 재벌 쉬룽마오(徐龍茂) 회장이 차지했다.

중화권 500대 부자 중 대륙인은 모두 412명이 포함됐으며, 이들의 재산 총액은 1조1580억 위안(약 136조644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중화권 10대 부자에는 홍콩인이 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대만인 2명, 마카오인 1명 순이었고 대륙인은 한 명도 끼이지 못했다.

중국 대륙 부자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중화권 500대 부자에 개혁.개방 1번지인 광둥성 출신이 6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저장(浙江)성 61명, 중국 최대 경제 도시로 불리는 상하이(上海) 51명, 수도인 베이징(北京) 44명, 장쑤(江蘇)성 41명 순이었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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