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원포인트 개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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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청와대가 연말 또는 연초에 대폭 개각을 하지 않는 쪽으로 최종 가닥을 잡은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당분간 대폭 개각을 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리했다"며 "정치인 출신 장관들 중 개인적으로 당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일부 인사에 대해서만 본인 의사를 존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수요가 있는 곳에만 그때 그때 '원포인트 개각'을 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은 열린우리당의 정계개편 논란 등이 아직 정리되지 않는 등 정치적 상황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이미 당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에 대해서만 본인 희망을 받아들여 연초에 후임자를 발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정치인 출신 장관들 중 열린우리당 복귀 여부가 주목되는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과 박홍수 농림부 장관 등은 당분간 교체하지 않는 쪽으로 정리됐다고 복수의 청와대 소식통들이 밝혔다.

한 고위 관계자는 "정치인 출신 장관들의 거취는 기본적으로 본인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며 "다만 박 농림부 장관의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과 관련해 처리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말해 당장 교체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청와대는 또 열린우리당 일부에서 주장하고 있는 이병완 대통령 비서실장 교체 문제도 당장 검토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비서실장 교체 등 청와대 비서실 연초 개편설은 사실과 다르다"며 "내부적으로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2월 14일로 예정된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이후 청와대 비서실 개편 가능성에 대해선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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