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관리 교육평가원장 정강정씨 '이례적' 재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말 많고 탈 많은 수능시험 책임자 자리에 정강정(62.사진) 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1일 재임됐다. 평가원장의 재임은 처음 있는 일이다.

국무조정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정 원장을 선임했다. 임기는 3년.

평가원장은 그동안 단명하는 자리로 알려져 왔다. 김성동 전 원장은 2002년 수능 난이도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홍역을 치렀다. 이어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를 정권의 구미에 맞게 기술하도록 요구한 정부 문건을 한나라당에 유출한 데 책임을 지고 중도에 물러났다.

뒤이은 이종승 전 원장(충남대 교수)도 학원 강사 출신 대학 초빙교수를 수능 출제위원에 포함시켰으며, 복수 정답 파문까지 겹치면서 1년여 만에 옷을 벗었다.

정 원장은 2003년 12월 평가원장에 올라 세 차례 수능을 치러냈다. 특히 학생들이 원하는 영역만 골라 볼 수 있는 선택형 수능(2005학년도)을 정착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08학년도 대입에 해당되는 고2 학생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점수 표기 방식만 9등급제로 바뀔 뿐 시험은 과거와 똑같다는 것이다.

정 원장은 초등 교사(경력 4년)를 거쳐 공직(행시 17기)에 들어와 경제기획원, 총리실 등을 거쳤다.

강홍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