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린이용 가전품 “불티”(해외경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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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오디오등/모양 아기자기하게 꾸며
일본에서 어린이용 가전제품들이 날개돋친듯 팔리고 있다.
전화기·CD플레이어 등 겉으로는 어린이용이 분명하지만 기능은 실제 상황에서 쓰는 것과 똑같다.
소니는 지난 11월 자유자재로 그림을 그리고 녹화도 가능한 애니메이션 컴퓨터를 내놓았다.
2만5천엔(약 13만7천5백원)이라는 고가인데도 올 3월말까지 4개월간 8만대 판매를 예상하는 빅히트를 기록했다.
소니는 88년부터 CD플레이어·가라오케 등 어린이용 가전제품을 묶어 「마이 퍼스트 소니(MFS)」라는 상품명으로 발매했다.
이같은 아이디어는 당시 소니아메리카의 한 세일즈맨이 회의석상에서 『아이들용 노래는 좋은 것이 많은데 왜 어린이용 오디오는 없을까』라는 의문을 던지면서 비롯됐다. 이에 자극받은 소니는 4종류의 오디오기기를 개발,미국에서 발매 1년만에 60만대 판매의 히트상품이 됐다.
미국에서의 성공이후 소니는 17종류의 아동용 가전기기를 내놓아 일본에서만 83만대를 판매했다.
이같은 소니의 성공으로 MFS발매 1개월 후 삼양전기가 「로보」 시리즈를,89년에는 송하전기가 「파나키드」 시리즈를,90년에는 카시오사가 「사운드키드」 시리즈를 내놓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일본의 아동인구는 계속 감소추세지만 완구시장은 83년 이후 계속 늘어 현재는 8천9백억엔(약 4조9천억원)의 시장이 됐다.
삼정은 총합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국민학생 이하의 자녀가 있다고 생각되는 세대주(25∼39세)가 아이들에게 쓰는 금액은 연 평균 40만엔으로 83년 이후 5년간 해마다 18.2%가 늘었다.
더욱이 어린이가 결국은 미래의 고객이 된다는 점에서 아동용 가전기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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