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교생 고민 이성문제 "으뜸"|청소년상담연구소 작년통계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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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청소년들의 성 상담에서 성적 호기심·성 지식 등에 관한 문제는 감소한 반면 성폭행이나 성 관계 등 직접적 성행위로 인한 고민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청소년 상담연구소의 상담에서 나타났다. 또 국민학생, 특히 국민학교 여학생의 이성교제나 성 상담이 늘고 있어 초등교육부터 성교육과 이성교제에 대한 지도가 실시돼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상담연구소가 지난 한해동안 청소년이나 부모로부터 받은 전화·면접상담 2천1백34건(청소년 1천3백23건, 부모 8백11건)을 분석한 결과 청소년 고민의 대표적인 유형으로 ▲성 문제가 3분의 1이 넘었으며(36.1%) ▲이성교제(17.9%) ▲교우·학우문제(12.8%) ▲학업·진로(12.3%) ▲정서·정신건강문제(8.3%)등의 순 이었다.
성 문제는 세분화해 볼 때 성 호기심이나 성충동이 15.1%, 성폭행 등 직접적 성행위가 11.6%, 자위행위에 관한 것이 9.4%이었다. 이를 89년 상담통계와 비교해 볼 때 성 호기심이나 성 충동 문제는 7.1%포인트가 감소(89년 22.2%, 90년 15.1%)한 반면성폭력·성 관계 등 직접적 성행위에 따른 고민은 3% 포인트 증가(89년 8.6%, 90년 ll.6%)한 것으로 청소년 성 문제가 호기심이나 충동 등 극히 초기적인 단계에서 직접적인 행동화로 나타나 큰문제로 부각됐음을 보여줬다.
성 문제는 특히 남학생의 경우가 심각해 상담을 해 온 남자 청소년 6백33명의 60.I%인 3백81명이 이 문제로 고민을 호소해 상담건수 중 가장 많았다. 여학생의 경우 성 문제는 13.9%이었으나 이성교제 문제가 27.1%로 상담건수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연령별로 볼 때 국민학생의 비율이 89년 4.8%에서 90년 6.7%로 증가했다.
국민학생 고민의 1위는 이성문제로 상담 국교 생의 30%를 차지했다. 특히 국민학교 여학생의 경우 이성문제 상담이 60%이상 늘어나 남학생에 비해 성장속도가 l∼2년 정도 빠른 여학생의 조기 성교육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부모의 자녀에 대한상담은 자녀의 정서·정신건강 문제가 33.l%, 학업·진로문제가 21.8%로 이 두 문제가 부모 고민의 54.9%이었으나 청소년 본인 상담에서는 20.6%만을 나타내 대조를 보였다. 이는 집중력·인내심·성실성 부족 등의 문제를 청소년보다 부모들이 더 예민하게 받아들인 결과로 분석된다.
부모상담의 경우 대부분(87%)이 어머니였으며 특히 40대 주부가 59%를 차지해 이들이 자녀교육문제로 고민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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