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 적자 6천억원/작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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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자 “눈덩이”… 사상 최대 예상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인 투신사들의 90사업연도 적자규모가 사상최대인 6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주가안정을 위해 은행등에서 빌린 돈으로 주식을 매입했으나 계속된 증시침체로 이 돈이 묶이면서 이자지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한국·대한·국민 등 3개 투신은 90사업연도(작년 4월∼올 3월)중 적자가 각사당 2천억원 내외로 모두 6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결산에서 적자가 확정될 경우 투신사는 공신력 실추는 물론 고객자금의 무더기 이탈도 우려된다.
투신사들은 89년 「12·12」 증시부양조치때 정부로부터 모두 2조7천6백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아 주식을 샀으나 이 자금이 묶이면서 경영악화에 시달려 왔다.
은행차입금에 대한 이자도 못낼 지경에 이르자 작년 9월부터 이달말까지 이자지급이 유예되고 있으나 밀린 이자(약 1천5백억원)를 내는 것이 불가능해 유예기간 연장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증권당국은 오는 9월말까지 6개월간 유예기간연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신 3사의 총차입규모는 현재 5조원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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