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원 충북 백여곳 조사|결혼 적령 처녀 한명도 없는 마을 68%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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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충북도내 3분의2 이상의 마을에 결혼 적령기 여성이 단 1명도 없는 데다 처녀·총각의 구성비도 미혼 여성 1명에 미혼 남자가 6·2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충북도 농촌진흥원이 지난해 청주·충주·제천 등 시 지역의 3개 변두리 동과 1백2개 읍·면에서 1백5개 마을을 선정, 결혼 적령기를 맞은 21세 이상의 미혼 남녀에 대한 조사 결과에서 밝혀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67·6%인 71개 마을은 결혼 적령기의 미혼 여성이 단 1명도 없었고 영동군·제천군·제천시 등은 조사했던 19개 마을 전부에 결혼 적령 여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적령 남녀는 마을 당 평균 4·6명씩 모두 4백81명으로 집계됐으며 이중 총각은 4백14명 (마을 당 평균 3·9명)인 반면 처녀는 67명 (0·6명) 밖에 안돼 처녀 1명에 총각은 6·2명 골로 농촌 처녀의 태부족 현상을 드러냈다.
이같은 결혼 적령 인구는 전흥원이 3년전 같은 방법으로 조사했을 때보다 47·8나 줄었고 남자 (43·5%) 보다 여자 (64·5%)의 감소율이 훨씬 높아 총각들의 결혼 난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30세 이상의 노총각이 1백41명으로 전체 총각의 34%를 차지하고 있으나 30세 이상의 미혼 여성은 단 2명 (3%)에 불과했다. 【청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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