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복구 참여 길 뚫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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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조기종전 예상 정세파악단 파견/파병국우선 우려 외교노력 박차/복구비 2천4백억불 규모
정부는 걸프전후 복구사업에 적극 참여하기 위해 다음주중 이기주 외무부 제2차관보를 단장으로 기획원·외무부·재무부·건설부 등 관계부처 과장들로 구성된 중동 정세파악 조사단을 사우디·요르단·아랍에미리트·이집트 등지에 보내 현지동향을 점검하고 전후복구사업 전망 등에 관한 자료를 수집키로 했다.
21일 경제기획원에 따르면 최근의 걸프전황으로 미루어 전쟁이 곧 끝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동 정세파악단을 현지에 파견,약 2천4백억달러 이상 될 것으로 추정되는 전후복구사업에 국내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사전준비태세를 갖추기로 했다.
기획원은 쿠웨이트의 경우 ▲도로등 사회간접시설 피해 2백억달러 이상 ▲정유시설 1백억달러 이상 ▲자동차 30억달러 ▲항공기 75억달러 ▲의료시설 10억달러 등 모두 4백15억달러 이상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이라크의 전쟁파괴규모는 더욱 커 복구비가 2천억달러 이상 될 것으로 영국에 있는 쿠웨이트 망명정부가 밝히고 있다.
기획원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걸프전쟁에 5억달러 규모의 분담금을 지원하고 군 의료진과 수송기를 파견했기 때문에 전후복구사업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미국이 전투병력을 파견한 나라들을 중심으로 복구사업계획을 짤 우려도 있으므로 정부차원에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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