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최고회의 옐친 규탄/“헌법 위반 극한상황 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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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비난 결의문 채택
【모스크바 AP·로이터=연합】 소련 최고회의는 20일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의장이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함으로써 소련 헌법을 위반하고 「극한상황」을 조성했다고 비난하는 결의문을 압도적으로 채택했다.
최고회의는 옐친이 『합법적 국가권력기관의 대체와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함으로써 헌법을 위반,극한적인 상황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결의문을 2백80대 31의 압도적 표결로 채택했다.
우익 소유즈그룹의 주요멤버인 아나톨리 체호예프는 표결에 앞서 행한 발언에서 옐친의 요구를 「내란선전포고」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지적했고,유리 샤리포프는 옐친의 연설을 「일종의 쿠데타」라고 공격했다.
이날 투표결과는 옐친이 이끄는 급진개혁세력이 소련 최고회의에서 열세에 몰려있음을 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날 채택된 결의문은 또 러시아공화국 의회에 그들의 태도를 밝히도록 요구함으로써 이제 싸움이 옐친의 정치적 근거지인 러시아공화국에 넘어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친고르바초프계 공산당원들은 옐친을 제거하기 위한 불신임투표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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