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기념품 납품 잡음 현대차노조 집행부 사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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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현대자동차노조 집행부가 노조창립일 기념품 납품 문제로 도덕성 시비에 발목이 잡혀 임기 1년을 남겨두고 총사퇴하기로 했다.

현대차노조는 13일 오후 열린 확대운영위원회에서 ▶26일 새 집행부 선출을 위한 선관위 구성에 착수하고▶현 집행부는 내년 1월 말 새 집행부가 구성된 직후 총사퇴하기로 결정했다. 현 집행부 임기는 내년 말까지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현대차노조 박유기 위원장은 노조 소식지를 통해 "창립기념품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는 방법으로 (임기를 앞당겨) 조기선거를 실시, 안정적인 지도력을 가진 지도부를 선출하겠다"고 밝혀 총사퇴를 시사했다. 창립기념품 비리는 노조 창립기념일(7월 25일)에 나눠줄 기념품 4만4000개(13억2000여만원)를 구입하면서 노조 규약상의 입찰조건을 지키지 않은 무자격자와 거래한 사실이 드러나 불거졌다. 이로 인해 노조 총무실장 이모(45)씨가 11일 업무상 배임 및 사문서 위조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울산=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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