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신승훈 이두용 발라드가요 "신트리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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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발라드 가요의 새로운 세대를 이끌어갈 신인들의 행렬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일약 정상석권에 성공했던 김민우· 신해철 등과 마찬가지로 새해부터 비슷한 취향의 이승환· 신승훈· 이두용 등이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단숨에 기존 가요들을 제치고 급부상한다는 것이다.
지난 연말부터 변진섭·신해철의 아성에 타격을 가하기 시작한 이승환(25)은 독특한 감상을 자아내는 발라드곡 『기다린 날도 지워진 날도』로 차트를 휩쓸고 있다. 그의 호소력은 소년형의 용모와는 달리 시원스레 터져 나오는 창법과 l0대들의 감성을 최대한 자극하는 세련된 노랫말들이다. 이승환에 대한 10대들의 반응은 오랫동안 그가 나타나길 기다렸다는 듯 폭발적이다.
신승훈(24)은 대전의 다운타운가 통기타 라이브 가수로 널리 알려지다 올들어 갑자기 음반판매와 방송에서 트롯· 발라드곡을 모두 제치고 1위로 떠오르고 있다. 자작곡인 『미소속에 비친 그대』 『돌아봐 줘』가 젊은이들의 새해 애창곡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또 변진섭의 탄탄한 가창력과 신해철의 이국적인 목소리를 조화시킨듯한 이두용(21)은 최근 『바닷가 어느 카페에서』 『텅빈 거리에』등으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있다. 경쾌한 분위기가 10대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주변의 평이다.
이들의 부상은 가요의 절대적인 저변이 10대들이라는 점에 힘입고 있다.
앳되고 감미로운 목소리에서 정적이고 감상적인 노랫말과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참신한 맛이 나는 멜러디가 3박자를 이뤄 10대 가요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것이다.
또 이들은 기존 가요의 주조를 유지하면서도 각자 개성있는 창법과 리듬의 시도로 다양한 가능성들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순전히 개인적인 연습만으로 가요를 창작· 편곡하는 싱어송 라이터들이라 연타 히트곡들을 충분히 비축하고 있어 지금의 열기가 쉽게 식을 것 같지도 않다.
특히 이들이 TV출연을 피하고 라디오와 음반 판매· 콘서트 등에만 주력, 가요가제자리를 찾는데 전념하고있는 것도 주목할만하다.<채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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