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선수 오륜출전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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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서울올림픽에서 망신을 당한 농구 종주국미국이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프로선수까지 동원, 자존심 회복을 노리고 있으나 찬· 반양론으로 엇갈리고 있다.
88서울올림픽과 90시애틀 굿윌게임에서 소련·유고에 연패를 당한 미국NOC (국가올림픽위원회)는 오는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프로선수들을 출전시킬 수 있다는 FIBA (국제농구연맹)의 결정에 따라 NBA (프로농구협회) 선수를 참가시키려는 계획안을 갖고 있으나 아마· 프로농구협회의 거센 반발에 부닥치고 있다.
최근 미국농구계는 IOC및 FIBA의 올림픽 프로선수출전 허용방침과 관련해 NBA선수를 동원, 패권을 되찾자는 쪽과 아마경기에 프로까지 내세워 승리할 정도로 미국농구가 허약하냐는 비판론으로 열띤 논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미국올림픽위원회는 대표팀 12명중 8명을 NBA선수로 교체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나 각 프로구단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눈치를 살피고 있다.
미국올림픽위원회 관계자들은 미국에서 한물간 퇴물선수 및 기량이 모자라는 프로선수가 이탈리아 등 유럽프로무대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국가대표간의 대전에선 최고기량의 선수를 프로에 빼앗긴 관계로 소련 및 유고등에 패배를 당해 왔다며 NBA선수출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또 프로선수들의 의견도 나눠진 상태.
뉴저지 제츠팀의 로이힌슨은 미국의 호적수인 소련이 최강선수로 짜여진 반면 미국은 대학선수 위주로 팀을 만들어 결정적인 순간에 패했었다며 프로선수의 출전을 찬성.
한편 피닉스 선스의 체프 호나색은 NBA선수들이 정규시즌(82게임)에 지쳐있는 상태에서 또 다시 올림픽경기를 치를 경우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란도 매직팀의 오티스 스미스도 『프로선수들이 상금이 없는 올림픽경기에 최선을 다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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