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그룹/정씨 가족이 경영권 유지/추가대출도 계속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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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백억 내놓으며 “자구”… 특혜시비 일듯
정부는 수서택지 특별분양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일단락됨에 따라 한보그룹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당분간 제3자인수나 법정관리를 고려하지 않고 자금지원을 계속해줄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한보그룹의 경영권은 정태수 회장이 구속된 뒤에도 정회장의 가족들이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데 한보측은 정회장과 가족,계열사임원의 재산 등 최소 1백억원 이상의 부동산을 추가담보로 내놓는등 자구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그러나 한보에 대한 계속적인 자금지원은 기업을 살린다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과거 부실기업 정리때 정부가 취했던 태도와는 방향이 근본적으로 달라 특혜시비를 불러 일으킬 소지가 없지 않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서울신탁·상업은행·산업은행 등은 17일 저녁 은행장들끼리 모임을 갖고 한보계열기업을 그룹으로 묶어 공동관리하지 않고 일단 계열사별로 자금지원을 계속해 주기로 합의했다.
자금지원에는 이미 은행이 지급보증해준 여신기한의 연장은 물론 기업정상화에 필요한 추가대출이 포함된다.
주거래 은행들은 『한보의 자금상환을 검토한 결과 한보측이 자체발행한 어음만 제대로 소화해낸다면 당분간 부도등 최악의 사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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