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우뚝선 '자랑스런 한국인'] 문일룡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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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위크에 의해 미국 최고의 학군으로 선정된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의 교육위원선거에서 한인 변호사인 문일룡씨가 당선됐다. 문변호사는 2003년 버지니아총선에서 유일한 한인 당선자다.

민주당의 후원을 받은 문변호사는 지난 4일(현지시간) 실시된 버지니아 총선 교육위원 광역구 선거에서 7만9천4백58표를 획득, 6명의 후보 가운데 3위로 교육위원에 선출됐다.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은 총 12명으로 9명은 각 지역에서 한명씩 선출하며 광역구에서는 3명을 뽑도록 돼있다. 주민수 1백만명이 넘는 페어팩스카운티 교육위원으로 선출된 문변호사는 내년부터 4년간 카운티의 교육정책수립.예산집행 등 공교육에 관한 주요 사안을 심의하고 결정하게 된다.

문변호사는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경복고에 재학 중이던 74년 버지니아로 이민왔다. 그는 하버드대에 진학, 우등으로 졸업했으며 '윌리엄 앤 매리' 법과대학원을 거쳐 변호사자격증을 취득했다. 83년 미국 시민권을 얻은 그는 체구는 작지만 언변이 뛰어나고 성격이 적극적이어서 워싱턴 한인사회에서 오래전부터 주류사회 공직에 진출할 인물로 주목받아 왔다.

이번이 문변호사에게 첫 공직 진출은 아니다. 그는 94년 페어팩스 카운티 임명직 교육위원으로 공직활동을 시작했다. 교육위원이 선출직으로 바뀌면서 96년에는 선거를 통해 카운티 교육위원에 당선됐다. 96년 교육위원 당선은 미 동부지역 한인 중 처음이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99년 교육위원선거에 출마했다 낙선의 고배를 마셨고 4년 뒤 재기에 성공했다. 가족으로는 듀크 앨링턴 스쿨 교사인 부인 민혜원씨와 두 아들이 있다.

워싱턴지사=장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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