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원조상품] 50년동안 한국인의 간 지켜온 '우루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음주자리가 많아지는 송년회 시즌이다. 직장인은 잇단 과음에 비명을 지르기 일쑤다. 지친 간을 보호해주는 가장 좋은 약은 휴식. 그러나 이게 어디 쉬운가. 그래서 제약사가 내놓는 숙취해소 음료와 간장 보호약을 찾는다. 이 가운데 대웅제약의 우루사가 단연 장수 상품. 1961년 대웅제약의 전신인 '대한비타민'이 일본업체의 기술지원을 받아 개발한 것으로 50년 가까이 팔리고 있다. 지난해 500여 억원의 매출을 올린 대웅제약의 대표적인 효자 상품이다. 우루사의 핵심 성분은 UDCA(우루소데옥시콜린산). 상태가 좋은 웅담의 경우 이 성분이 36% 가량 들어있다. 우루사의 영어표기인 'URSA'는 라틴어로 '곰'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에 착안해 곰과 이미지를 연결시킨 브랜드 광고는 큰 성공을 거뒀다. 현재 우루사는 합성 기술을 통해 UDCA를 생산하고 있다. UDCA는 생산 공정이 까다롭다.대웅제약은 1980년에 이르러서야 독자적으로 이를 합성하는데 성공했다. 전세계적으로 한국의 대웅제약을 비롯해 일본, 이탈리아의 몇 개 업체만 UDCA를 대량생산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최근 공정개선을 해 UDCA의 생산량을 두배로 늘렸다. 수출 물량도 크게 늘었다. 일본에서 들여온 기술이지만, 우루사를 규칙적으로 복용하면 남녀를 불문하고 담즙산의 분비를 촉진, 간내 노폐물의 배출을 촉진해 피로를 빨리 풀어준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간세포의 보호와 회복에도 관여해 간 질환 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대웅제약 우루사 제품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성재랑 부장은 "현대인들의 생활이 불규칙해 지방간 등 간 질환이 급증하고 있다"며 "우루사 성분을 이용한 다양한 간 보호 제품을 개발해 우루사의 명성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