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결제비중 높아져/일 기업,수출땐 달러결제 강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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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우리측 환차손 떠맡으며 “울며 겨자먹기”
수입결제 대금중에서 일본 엔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는 일본기업들이 국내 기업들에 물건을 팔면서 강세통화인 엔화로 결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인데 결국 우리기업들은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의 부담까지 안아가면서 일본상품을 사주고 있는 셈이다.
이같이 물건을 파는 일본측이 오히려 고자세로 나오는 것은 일본의 기계류 및 소재·부품 등이 우리산업에 필수적인 상품이어서 수입선 전환이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9월중 우리나라의 수입 결제대금중 일본엔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12.2%로 89년의 10.7%보다 1.5%포인트 높아졌다.
엔화비중을 월별로 보면 작년 1월 9.2%에서 2∼5월중 11%대로 높아졌고 엔화의 대미 달러환율이 달러당 1백40원대로 떨어진 7월에는 13.5%,엔강세가 본격화된 9월(월평균환율 1백37.93엔)에는 15.0%를 기록했다.
반면 우리가 일본에 수출할 때는 일본측이 약세통화인 달러화로 수출대금을 결제해줄 것을 요구함에 따라 수출대금에서 엔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89년 9.4%에서 90년 1∼9월중 7.5%로 떨어졌으며 해마다 비중이 낮아져오던 달러화의 비중은 89년 87.0%에서 90년 88.2%로 오히려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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