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외유」 의원 3명 소환/검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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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잘못된 관행 시정… 불구속 기소방침/세 의원 “26일에 출두”
국회 상공위 의원 3명의 뇌물외유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 3부(이종린 부장검사)는 24일 이재근 상공위원장등 해당의원 3명을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검찰에 출두토록 소환했다.
검찰은 24일 오전 해당 의원 3명이 검찰에 자진출두할 움직임을 보인다는 소식을 정치권으로부터 입수한뒤 이부장검사가 24일 오전 9시30분쯤 이위원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다른 의원 2명과 함께 가급적 편리하고 빠른시간안에 검찰에 출두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위원장등은 26일까지 출두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의 고위관계자는 이들 세 의원에 대한 신병처리방침에 대한 질문에 『현재 국민여론등은 해당의원들에 대한 엄벌쪽으로 기울고 있으나 의원들이 소속 상임위 유관단체등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아 해외여행을 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관례였고 이번 검찰수사는 이같은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말해 입건조사후 불구속기소할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검찰은 이에 앞서 23일 밤 자동차협회의 전·현직 간부들을 소환,협회의 설립배경·운영방식 등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 조사를 통해 자동차협회가 국내 자동차생산 5개회사가 업계이익보호를 위해 만든 이익단체로 평소 업계이익을 위해 정부 또는 국회를 상대로 로비를 하는 관행에 비추어 이번 외유주선도 구체적 청탁은 없지만 뇌물수수죄에 해당한다는 법률적 판단을 내렸다.
한편 19일부터 다섯차례에 걸쳐 검찰조사를 받아온 임도종 자동차공업협회 부회장등 협회관계자들은 『이번 의원들에 대한 해외여행 경비지원은 관행에 따른 것일 뿐 구체적인 청탁이나 로비를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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