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비 사임요구 시위/30만여명 모스크바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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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 로이터·AP=연합】 약 30만명으로 추산되는 군중들이 20일 모스크바에서 리투아니아의 유혈탄압에 항의하는 시위행진과 군중대회를 갖고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했으며 이같은 시위는 스베르들로프스크등 소련의 기타 여러 주요 도시에서도 벌어졌다.
민주러시아등 진보정당들이 주도하고 가브릴 포포프 모스크바 시장이 후원한 모스크바 시위에서는 군중들이 14명의 사망자와 많은 부상자를 낸 리투아니아공화국 수도 빌나의 학살에 책임이 있는 고르바초프와 보리스 푸고 내무장관,드미트리야조프 국방장관의 사임을 요구하고 『공산당 타도』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벌였으나 경찰은 개입하지 않았다.
이어 크렘린궁 밖에서 열린 군중대회에서 한 연사는 일반시민들이 단결하면 「구질서」에로의 복귀를 막을 수 있다는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의장의 메시지를 낭독했다.
옐친은 이 메시지에서 『우리 사회의 주요 지도자들이 경고하고 있는 독재의 위험성이 현실화되고 있다』면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7명의 진보계 보좌관들을 제거한 사실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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