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기자 4명 무사탈출/미국 기자들이 공습 귀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이라크 “차 구해가라” 허용
▷MBC기자◁
○…페르시아만 사태 취재를 위해 바그다드에 들어갔다 전쟁발발로 그동안 소식이 끊겼던 MBC­TV 기자 4명이 18일 암만으로 무사히 탈출했다.
강성주·이진숙기자 등 MBC일행 4명은 이날 암만에 도착한 후 이곳에서 취재중이던 한국기자 및 다른나라 특파원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바그다드 체류 및 탈출경로에 대해 설명했다.
MBC 취재진은 18일 이라크 공보부 담당국장을 찾아가 「통행증을 발급해줄테니 차량은 자체적으로 구입하라」는 언질을 받고 9인승 버스를 구입,인도 TV기자 3명·호주 신문기자 1명 등 9명이 오후 2시 바그다드를 출발,요르단 국경으로 이동했다.
이들 기자들이 전한 바에 따르면 17일 새벽 다국적군의 1차 대규모 공습당시 서방측 기자들은 이미 사전통보를 받고 있었던 듯.
MBC 기자들은 16일 밤 한 서방기자로부터 『미 국방부 정보소식통이 17일 새벽 다국적군의 공습이 있을 것』이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
이 소식을 듣고 MBC 기자들은 호텔밖으로 나가 취재하려 했으나 호텔을 지키고 있던 관리들에 의해 외출을 제지당해 할 수 없이 호텔방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으며 그로부터 수시간후 오전 2시30분 다국적군의 대규모 공습이 있었다고 이들은 전했다.<암만=배명복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